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에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그는 “여당 대표가 방문해야 할 곳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월엔 봉하마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로부터 거센 비난을 들었다. 건호씨는 유족 인사말을 통해 “전직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는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토하 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김 대표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다”며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고 했다.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 하시려고 국가의 기본질서를 흔드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노씨가 발언할 때마다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추도식이 끝나고 퇴장하던 김 대표를 향해 야유하며 물을 뿌리고, 생수병도 던졌다. 경호원들이 생수병을 쳐내 김 대표가 직접 맞지는 않았다. 앞서 김 대표는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했을 때도 물세례를 맞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무성, 광주 이어 봉하마을서도 물세례
입력 2015-05-23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