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 여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 표현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후 70년 담화 내용을 검토 중인 ‘전문가 회의’(총리 자문기구) 좌장인 니시무로 다이조(西室泰三) 닛폰유세이(日本郵政) 사장은 ‘사죄 표현을 담화에 담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니시무로 좌장은 22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5차 전문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전후 70년 담화를) 마냥 사죄하는 것을 기조로 하는 것보다는 미래지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5차 전문가 회의에서는 ‘한국, 중국과의 전후 화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무로 사장은 “(앞으로 회의에서) 과거에 대한 논의만을 할 생각은 없으며 (아베) 총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2차 대전에 대해 ‘통절한 반성’ 입장을 표명했으나 사죄는 하지 않았다.
전문가 회의에서는 “화해는 일방적인 사죄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중국과 화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앞으로 50년 걸릴 것”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은 훌륭했지만 역사수정주의자라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들도 제시됐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일본 총리의 70년 담화에 사죄 표현 필요 없다”
입력 2015-05-23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