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제작자로 유명한 송승환 PMC프로덕션 회장이 열악한 상황의 연극인들 병원비를 2010년부터 남몰래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송 회장은 2010년 연극인 의료비 지원 명목으로 재단에 1천만원을 처음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까지 매년 1천만원씩 총 6천만원을 전달했다.
재단은 2011년 송 회장의 기부금과 서울연극회의 서울연극제 수익금 일부를 합쳐 'SOSS'라는 이름으로 연극인 긴급구호기금을 조성했다.
'송승환, 서울연극협회와 기회를 살리자'(Save Opportunity with Song Seung-hwan, Seoul Theatre Association)는 의미의 이 기금은 정부 지원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은 연극인들의 의료비 지원 용도로 쓰인다.
재단 한 관계자는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데도 지방공연을 위해 산 중고차 등이 자산으로 잡혀 의료비 감면 혜택을 못받는 연극인들이 많다"면서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거나 병원비가 없어 퇴원을 못하는 연극인들을 위해 기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15명, 2011년 9명, 2012년 7명 등 지금까지 SOSS 기금으로 치료받은 연극인이 수십 명에 이른다.
이후 뮤지컬공연 전문 제작업체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가세해 이 기금은 현재 'SOSSS'로 이름이 바뀌어 운영된다.
송 회장은 배우 100명이 각각 한편의 우리 문학 작품을 낭독한 오디오북을 제작·판매해 그 수익금 일부를 연극인 일자리 창출과 연계사업에 사용하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
PMC프로덕션의 한 직원은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열고,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무료로 공연을 보여주는 좌석기부 활동도 수년째 꾸준히 한다"고 말했다.
박상공 기자 sgpark@kmib.co.kr
‘난타' 제작자 송승환, 6년째 남몰래 연극인 병원비 지원
입력 2015-05-23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