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 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과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최근 자라 양식공장을 찾아 드센 질타를 했던 김 제1비서는 이번 양식장 방문에서는 칭찬모드로 변신했다.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은 부지 면적이 9만7200㎡로 연간 430만 개의 연어알을 부화해 치어를 길러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에 보내주는 곳이다. 김 제1비서는 부화실, 치어 사육실, 물 여과장, 실내외 연못 등을 둘러보고 “대담하게 작전하고 통이 크게 일판을 벌려놓은 것이 잡도리(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가 다르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소”라고 칭찬했다. 김 제1비서는 연어알 부화와 치어 사육에 사용한 물을 재활용해 칠색송어 등의 다른 물고기 양식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물 절약형 양어를 하는 데서 전국의 모범”이라고 치하했다.
김 제1비서는 이어 동해안 낙산만에 ‘연어특별보호구’로 지정된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를 방문했다. 총 면적 49만6000㎡에 연간생산능력이 3000t에 달하는 양어장으로, 양식 외에도 훈제연어, 연어알젓, 연어편육 같은 가공품도 생산한다. 김 제1비서는 “사업소가 정말 명당자리에 꾸려져 별세상에 온 것 같다”며 “여기에서 대대손손 물려갈 조국의 귀중한 재산을 또 하나 보게 되었다”고 간부와 직원들을 칭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제1비서는 시찰을 마친 다음 “온종일 걸었으나 힘든 줄을 모르겠다”며 “인민군대가 맡고 있는 단위들에 가보면 언제나 기쁜 일이 기다려 ‘바다양어 좋을시구’ 어깨춤이 절로 난다”고 소감을 표했다. 김 제1비서는 “제810군부대의 사업에서 제기되는 것은 다 풀어주고 힘껏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양어장 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재일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장창화 군 소장이 수행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다시 양어장 찾은 김정은, 이번엔 칭찬 모드
입력 2015-05-23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