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관광 명소 에펠탑 직원들이 소매치기 대책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여 에펠탑 개장이 중단됐다. 이날 에펠탑을 찾은 관광객들은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에펠탑 직원 노동조합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에펠탑 주변 소매치기 증가와 소매치기범의 협박과 공격 때문에 일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매일 수많은 관광객을 괴롭히는 소매치기를 단속할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펠탑 운영업체는 “에펠탑을 찾은 방문객들이 헛걸음하게 됐다”면서 “회사는 경찰과 함께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을 지키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에펠탑 주변에는 소매치기단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4∼5명씩 짝을 이뤄 다니거나 어떤 때는 수십 명이 무리를 지어 배회하면서 관광객의 지갑과 스마트폰 등을 노린다. 특히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아시아인들이 소매치기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 에펠탑 직원들은 소매치기를 내쫓다가 도리어 협박을 당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경비 직원들도 소매치기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파업을 한 바 있다. 당시 루브르 박물관 경영진이 경비인력을 증원해주기로 약속하면서 파업은 마무리됐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소매치기 막아달라”…에펠탑, 직원들 파업으로 문 닫아
입력 2015-05-22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