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뭐하지?… ‘파죽지세’ IS, 팔미라 이어 시리아~이라크 국경도 점령

입력 2015-05-22 16:29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라마디와 시리아 팔미라에 이어 시리아와 이라크를 잇는 국경까지 점령하며 파죽지세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장악하고 있던 마지막 시리아·이라크 국경을 IS가 점령했다고 밝혔다.

IS가 시리아 데이르알주르주와 이라크 안바르주를 잇는 다른 국경도 이미 장악하고 나머지 북동쪽 국경은 쿠르드 민병대가 잡고 있어 시리아 정부군은 이라크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모두 잃게 됐다.

SOHR 측은 “IS가 시리아 영토의 절반인 9만5000㎢ 이상을 손에 넣게 됐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도 IS는 라마디 점령 이후 동쪽으로 진격해 바드다드를 향해 접근 중이다.

시리아 팔미라에서는 민간인 등 17명을 처형하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IS가 민간인과 정부군을 포함해 ‘정부에 협조한' 17명을 처형했고, 이 가운데 최소 4명은 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팔미라에서 IS와 정부군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군인과 민간인 등 460명이 사망한 것으로 SOHR은 파악했다. 피란을 떠나지 못한 팔미라 주민들은 처형 소식에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활동가는 AFP통신에 “IS가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정부 지지자를 찾아내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처형 소식을 들은 후 두려움에 달아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일부 팔미라 주민들이 “서구 언론들은 팔미라 주민보다 고대 유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팔미라 고대유적이 파괴됐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렇게 엄청난 인류 역사의 자취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면서 “IS가 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으로 유물을 팔아넘기지 않도록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S가 라마디에 이어 팔미라까지 점령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미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라마디 함락으로 전술적 차질이 생긴 것은 맞지만 IS에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