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금융 계열사 재편…정몽일 회장 퇴진

입력 2015-05-22 16:01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8남인 정몽일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2일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3개 금융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등 금융 분야 재편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낸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온 현대중공업은 구조개혁 차원에서 금융 계열사 재편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 합병 등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몽일 회장의 퇴진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에 들어갔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의 지분은 각각 4%대와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퇴진한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새 대표 자리는 당분간 현대중공업 상무급 임원들이 맡기로 했다.

현대선물은 김광남 대표가 퇴진하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영철 전무가 신임 대표를 겸직한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3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금융 계열사 재편 작업이 현대자원개발의 현대종합상사 흡수 등 그룹 전체 사업구조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해 금융 분야를 그룹의 주요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