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간첩은 장성급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휴민트(인적 정보)가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탈북자들이 주장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간첩 관련 업무를 맡았던 탈북자 2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파 간첩과 관련한 실상을 소개했다.
남파 간첩과 월북하라는 지시를 받고 1990년 처음으로 한국에 침투했던 김동식씨는 고등학교 당시 요원에 선발돼 특수 대학에서 4년간 간첩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 훈련은 일부고 정신 교육이 핵심이었다”며 김씨 체제를 위해 죽을 준비를 하고, 잡히더라도 생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1995년 한국 군경의 총에 맞아 자살할 수 없었으며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대가로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모두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서 간첩은 장성과 같은 수준의 좋은 대우를 받고 교육 수준도 높다”며 “북한이 간첩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 강성산 정무원 총리의 사위로 1994년 탈북한 강명도씨는 북한 간첩은 미국에만 100명 이상이 있고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의 주요 목적은 친북성향의 한국계 미국인을 포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섭 대상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북한 비자를 주거나 사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거나 여자를 이용했다며 1980년대부터 널리 사용해 온 방법이라고 전했다.
강씨는 이들 간첩과 인적 정보가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북한에서 간첩은 장성급 대우” 탈북자 CNN 인터뷰
입력 2015-05-22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