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크러스트에 묻은 DNA로 워싱턴 부촌 일가족 살인 용의자 찾아내

입력 2015-05-22 14:09 수정 2015-05-22 15:56

미국 워싱턴DC 부촌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피자 크러스트(테두리빵) 때문에 붙잡혔다.

워싱턴DC 경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 고급주택가에서 40대 부부와 10살 아들, 50대 가사도우미 등 4명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용의자 데런 윈트(34)를 21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DNA 감식팀은 불에 타다 남은 피자 크러스트에서 DNA를 채취하는데 성공, 윈트를 용의자로 1급살인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앞서 희생자들이 밤새 인질로 잡혀 있었으며, 당시 도미노 피자가 배달됐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밝혔었다.

중남미 가이아나 태생인 윈트는 살해된 사바스 사보풀러스(47)가 운영하던 철강구조물 회사인 아메리칸아이언워크스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풀러스는 인질로 잡혀있으면서 비서를 시켜 현금 4만 달러를 집으로 가져오게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보풀러스가 소유하고 있던 포르셰 승용차도 사라졌으나 이후 메릴랜드의 한 교회 근처에서 불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은 인근에 미국 부통령 관저와 벨기에 대사관 등 공관과 고급 주택이 밀집한 워싱턴의 부촌으로, 워싱턴에서 보기 드문 강력범죄여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