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영역에서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울릴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고 부럽습니다.”
2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공립 다문화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를 방문한 세계 각국 인사 30여명은 학교 시설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받고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21일 막을 내린 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가한 각국 관계자들은 귀국에 앞서 이날 수십명씩 조를 이뤄 인천의 5개 학교와 서울, 수원의 한 개 학교를 각각 견학했다.
2013년 개교한 국내 최초의 초·중·고 통합 기숙형 다문화학교인 한누리학교를 찾은 외국인들은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17개국 학생 130여 명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기숙사를 비롯한 학교 시설을 둘러봤다.
특히 일반학교의 정규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특성화 교육과정을 편성해 결혼이민자나 외국인근로자 자녀 등 한국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시스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로자 오툰바예바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17개국 출신의 초·중·고생에게 적합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학교시설도 훌륭한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한국의 다문화교육에 배울 점이 많다”고 호평했다.
브라질의 NGO 활동가인 지오반나 모데는 학생들의 한국어, 수학 수업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본 뒤 “하나의 교육프로젝트에서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고급 사립학교가 아닌 공립학교의 수준이 이렇게 높다는 게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인천한누리학교는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한국사회 이해를 돕기 위해 설립된 전국 최초이자 유일의 공립 초·중·고 통합 기숙형 다문화 학교다.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이중 언어 교사와 한국인 교사의 협력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일반교육과정의 수업을 수월하게 이수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황지화 인천시교육청 장학사는 “각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한국의 교육현장에서 우리 교육의 장점과 발전상을 직접 체험하고 자국 교육시스템의 개선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의 의미가 크다”면서 “한국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15년 만에 지난 19∼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를 비롯 각국의 교육 분야 장·차관 111명을 포함 167개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세계교육포럼 참가자들 인천한누리학교 다문화교육 현장 방문 높은 관심 드러내
입력 2015-05-22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