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권혁 과부화? 시즌피로도 ‘적색경보’

입력 2015-05-22 10:46 수정 2015-05-22 10:47
‘김성근의 남자’ 권혁이 역투하는 모습.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구단별 ‘시즌 피로도’ 통계가 나왔다. 시즌 피로도가 낮은 삼성과 SK는 선전하고 있는 반면, ‘시즌 피로도’가 높은 구단들은 추락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야구연구모임 비즈볼프로젝트의 조경렬씨, 스탯티즈 등은 10개 구단의 불펜 시즌 피로도를 계산했다. 시즌 피로도는 빌 제임스 보스턴 레드삭스 고문이 2008년 마무리 투수의 피로도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었다. 하루 전 경기 상대 타석 수에 5를 곱하고, 이틀 전이면 4, 사흘 전이면 3, 나흘 전이면 2, 닷새 전이면 1을 곱한 뒤 모두 더한다. 연투를 수치화한 지표다. 스포츠통계회사 (주)스탯티즈는 타석 대신 투구 수를 적용하고 있다. 이 값을 누적한 뒤 경기 수로 나눈 게 시즌 피로도다.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과 SK가 시즌 피로도 관리가 잘 돼 있다. SK의 팀 피로도는 44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삼성이 464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팀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불펜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하인 구단이다. 평균자책점이 삼성은 2.81, SK는 3.60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매뉴얼 야구’를 지향한다. 30구 이상 던진 투수가 다음날 등판하는 일은 거의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시스템 야구’를 중시한다.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한다. 예상 외로 안지만의 시즌피로도는 86으로 낮았다. 다른 팀에서라면 3~4번째의 순위다. 정우람 역시 2011년 같은 기간 등판 횟수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반면, 한화가 불펜의 피로도가 가장 높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네자릿수 피로도인 1000을 기록했다. 하위권을 멤돌고 있는 kt도 시즌 피로도가 931이다.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에선 전날 투구수에 관계없이 구원 투수를 올리기 때문이다.

송창식의 시즌 피로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시즌 피로도 145로 ‘레드 라인’인 150에 가깝다. 2013년 혹사 뒤 지난해 평균자책점 7점대로 부진해 더 걱정이 된다. ‘김성근의 남자’로 등극한 권혁도 시즌 피로도 141로 위험하다.



<10개 구단별 불펜 시즌피로도 상위 3명, 구단 투수 시즌피로도 합계 순, 5월 20일 기준>

한화, 송창식(145) 권혁(141) 박정진(110), 396

kt, 김민수(124) 장시환(108) 이창재(80), 312

롯데, 홍성민(117) 이정민(103) 이성민(88), 308

NC, 임창민(112) 최금강(100) 이민호(87), 299

LG, 유원상(102) 김선규(91) 정찬헌(84), 277

넥센, 조상우(109) 김영민(97) 하영민(68), 274

KIA, 한승혁(93) 심동섭(81) 박준표(77), 251

두산, 노경은(82) 이현호(81) 이재우(77), 240

SK, 전유수(92) 정우람(78) 윤길현(68), 238

삼성, 안지만(86) 심창민(67) 박근홍(62), 215



<10개 구단 불펜 시즌피로도 순위, 구단, 전체, 투수 1인당, 불펜 이닝, 불펜 ERA 순, 5월 20일 기준>

한화, 1000, 67, 195⅓, 4.01

kt, 931, 58, 178, 6.27

NC, 750, 63, 153⅔, 4.16

두산, 690, 53, 125, 6.34

롯데, 635, 49, 148, 5.23

넥센, 606, 47, 152⅓, 5.32

LG, 598, 66, 156⅔, 4.14

KIA, 482, 60, 150⅔, 4.12

삼성, 464, 42, 121⅔, 2.81

SK, 445, 49, 140, 3.60

전체, 6601, 55, 1521⅓, 4.62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