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1)씨는 척추 건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생활화되었다. 지난해 캠핑 도중 겪었던 허리디스크 증상이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김 씨는 자동차 트렁크에 텐트, 바베큐 그릴, 낚시용품 등 캠핑용품을 항상 비치해두는 캠핑마니아다. 전국 방방곡곡 낚시터를 누비며 텐트를 치고 하루 숙식을 하는 것은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텐트에서 일어날 때 극심한 허리 통증을 겪은 김 씨는 결국 구급차를 불러 실려 갈 지경에 이르렀고 병원 검진 결과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신경성형술을 받은 이후 허리디스크 증상이 개선된 김 씨는 여전히 캠핑을 다니고 있다. 아울러 김 씨는 척추 검진을 잊지 않고 시행하고 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라는 교훈을 얻은 김 씨는 허리디스크 관리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 김 씨의 사례처럼 캠핑, 낚시 등을 즐기는 중장년층은 척추 건강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캠핑, 낚시는 대표적인 레저 활동으로 꼽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척추 건강에 해를 입기도 한다.
그 예로, 울퉁불퉁한 지면에 텐트를 치며 캠핑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고르지 못한 장소에 텐트를 설치하고 취침에 들 경우 척추에 심한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수면을 취하는 상태의 특성상 척추에 부담이 심해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여 척추 부담을 키우게 된다.
또한, 밤중에 나타나는 기온 저하도 부담 요소다. 낮은 기온에 의해 허리 근육이 수축하게 되고 경직된 자세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허리 부담을 가중시켜 허리디스크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캠핑을 갈 때에는 더운 날씨라 하더라도 밤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침낭 등을 챙겨 허리 근육이 수축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두꺼운 매트리스를 깔아 고르지 못한 지면에 의한 척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라며 “척추 통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낚시의 경우 척추에 더욱 큰 부담이 된다. 특히 등받이가 없는 낚시 의자에 장시간 앉을 경우 허리와 등이 굽어지게 된다. 이는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일자목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받이가 있는 낚시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허리를 쭉 편 채 엉덩이를 의자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은 뒤 턱은 아래로 당기고 어깨는 최대한 펴는 것이 좋다. 또한 50분 정도 낚시를 한 뒤에는 5분 정도 일어나서 간편한 스트레칭을 실시해주면 좋다.
고도일 병원장은 “캠핑, 낚시를 할 때 대부분 의료 기관과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척추 통증에 대비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며 “이러한 야외 활동 이후 척추 통증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고, MRI 등의 촬영으로 정확한 증상을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즐거운 여름철 캠핑·낚시, 허리디스크 지름길?
입력 2015-05-22 10:30 수정 2015-05-22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