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개설 직후부터 ‘검은 원숭이’ 등 인종차별적 비방 글로 얼룩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8일 오바마 대통령이 “안녕 트위터! 버락이에요. 진짜로!!”라는 첫 글을 올리며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자마자 유명 인사들의 환영이 잇따랐다.
‘당신을 사랑해요, 대통령(@POTUS)’이라는 응원 글은 5700여명이 리트윗을 하고 1만6000여명이 관심 글로 지정했다.
하지만, 인종주의자들과 혐오주의자들도 몰려들었다.
‘검은 원숭이’ ‘네 원숭이 우리도 돌아가’라는 비하 글이 올랐고, 오바마 대통령이 목에 올가미를 건 채 눈을 감고 목을 옆으로 늘어뜨린 그림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포스터에 사용했던 ‘희망(HOPE)’이라는 단어를 ‘밧줄(ROPE)’로 바꿔 그림에 붙이고, ‘오바마 체포(#arrestobama)’ ‘반역죄(#treason)’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우리는 변화를 위한 밧줄이 필요하다”라는 멘트가 달리기도 했다.
NYT는 8년 전 오바마 대통령 지지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FA)’이 그의 이름으로 만든 계정도 오랫동안 인종주의자들의 표적이 돼 왔다며 이런 현상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는 현재 230만명을 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계정은 개설 불과 5시간 만에 팔로어 100만명을 돌파해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지난해 계정을 만든 뒤 기록했던 24시간이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오바마 트위터, 개설 직후부터 인종차별 글 도배
입력 2015-05-22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