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자신의 개인 이메일을 이용해 주고받았던 내용 가운데 일부가 금명간 공개될 예정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20일(현지시간) 총 5만5000쪽의 이메일 가운데 이번에 1차로 공개되는 850쪽은 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실패 사례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의 라디오 청취 습관, 신문 1면에 난 자신의 사진에 관한 대화 등 사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가 며칠 안으로 공개할 예정인 이 이메일은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의 미국 영사관 공격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벵가지 사건을 조사 중인 미 하원 벵가지 특별위원회에 제출된 상태다.
NYT는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입수했다면서, 그 내용은 “개인 이메일로 기밀정보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기존 주장을 대체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는 민감한 정보이거나, 기밀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민감한(SBU.sensitive but unclassified ) 정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몇몇 이메일에는 벵가지 사건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초기 설명과 배치되는 정보가 담겨있거나, 공화당이 이 사건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이용할 수도 있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우려가 들어 있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힐러리 이메일 1차분 금명 공개…벵가지사건 위주”
입력 2015-05-2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