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작업을 맡을 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카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통을 겪어온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 문제가 매듭 지어지면서 당 내분이 수습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노측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김상곤 카드'가 거론됐으며, 최고위원들도 대체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고민해 보겠다. 내게 맡겨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대선 단일화 당시 문 대표의 라이벌이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거부한 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안으로 급부상했으나 비노 진영에서 조 교수의 친문(친문재인) 성향 등을 들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선 문제가 난관에 봉착한 바 있다.
전날 열린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대표는 조 교수에 대한 위원장 영입 의지를 피력했으나 이 원내대표 등 일부 인사가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였다.
김 전 교육감이 '히든카드'로 떠오른데는 개혁적 이미지에 더해 안 전 대표가 지난해 초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당시 경기교육감 후보로 영입을 추진하는 등 안 전 대표와도 우호적 관계를 가져온 만큼 타계파 포용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광주 출신인 김 전 교육감을 발탁함으로써 4·29 재보선에서 확인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는데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지도부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국면에서 입당, 경기교육감 경선에 참여했다 김진표 전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교육감이 혁신기구 위원장직 제안을 최종 수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본인이 거절한 것은 아니지만 의지가 강한 상태는 아니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가 결국 '조국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전 교육감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교수가 위원장직을 맡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혁신기구에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조 교수가 혁신기구 부위원장을 맡아 김 전 교육감과 함께 쇄신작업을 주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노 진영측은 "위원으로 참여하는 건 몰라도 부위원장을 맡게 되면 어차피 조 교수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어떤 식으로 조율될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22일 위원장 인선 발표를 목표로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野 혁신기구 위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유력
입력 2015-05-21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