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1일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예산을 부당하게 쓰고 관용차를 사적으로 썼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 총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은 2013년 12월 7억6500만원을 들여 충남 계룡대의 공군본부 총장실을 2층에서 4층으로 옮기는 1차 공사를 했고 최 총장 취임 이후 1억8900만원을 추기로 투입해 보완공사를 했다. 1차 공사에서 시공했던 부분을 다시 공사하도록 해 1400여만원의 중복 예산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사로부터 기증받은 F-35 모형을 올해 초 4094만원을 들여 공군마크와 지휘부 조직도 등을 포함해 설치하도록 해 1999만원의 예산을 쓴 사실도 조사됐다.
최 총장 부인은 군 공식행사 및 사적인 목적으로 서울 공관에서 일주일에 1~2차례, 계룡대 공관에서 한 달에 1~2차례 관용차를 각각 사용했다. 지난해 7월 최 총장 부인은 출산을 앞둔 딸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운전병에게 ‘도움’을 요청해 커튼을 달기도 했다. 최 총장 아들은 서울 홍익대 인근 업무거래처 등에 가려고 관용차를 10차례 이용했다.
수의 장교가 최 총장 관사에서 애완견을 한 차례 진료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 총장은 “감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가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그 경위가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국방부,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에 엄중경고 조치
입력 2015-05-21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