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후보 황교안] 김무성·황교안·이병기… 당정청 삼두마차 순항할까

입력 2015-05-21 20:22

황교안(58)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되면 박근혜정부 3년차를 이끌 당정청의 새 진용이 꾸려지게 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 황 후보자간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당정청 삼두마차 순항할까=황 후보자와 김 대표 사이에 개인적인 인연은 별로 없다. 김 대표는 1980년대부터 정치권에서 활동했고, 황 후보자는 법조인의 외길을 걸었던 만큼 살아온 궤적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손발을 맞추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김 대표는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정부질문이나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보여준 신중한 언행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김 대표가 황 후보자 지명 직후 “아주 잘 된 인사”라고 적극 환영한 점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 여권 인사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후보자가 정치인 출신이 아니어서 오히려 당정간 불필요한 주도권 다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황 후보자가 정당의 생리를 이해하고 야당과 원활하게 소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을 걸로 예상된다.

황 후보자의 발탁은 외교관 출신인 이 실장을 보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여권 내에선 이 실장 취임 이후 청와대와 여당 간 소통은 활발해졌지만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한 장악력은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김 대표와 이 실장은 각별한 사이다. 김 대표는 이날 황 후보자 지명 소식도 청와대 공식 발표에 앞서 이 실장으로부터 먼저 들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통화하면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황 후보자가 총리로서 연착륙한다면 당정청이 한몸이 돼 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여건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최경환·황우여 통할하는 ‘연하’ 총리=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정홍원 전 총리가 당시 69세, 이완구 전 총리가 65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50대인 황 후보자 발탁은 다소 파격적이란 말이 나왔다. 일단 현직 두 부총리가 황 후보자보다 연장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60세,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68세이고 모두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중진 의원 출신이다.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두 부총리보다 내각 서열이 낮았던 만큼 총리가 되면 역할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 전체를 봐도 황 후보자보다 연하는 홍용표(51) 통일부 장관과 김희정(44) 여성가족부 장관 등 2명뿐이다. 청와대 카운터파트인 이 비서실장(68)과 현정택 정책수석(66)도 황 후보자보다 나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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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