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발탁 사실은 21일 오전 한 차례 청와대 발표가 연기되는 해프닝 끝에 언론에 노출됐다.
청와대는 오전 9시20분쯤 출입기자들에게 “10시 정각에 총리 후보자 인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30분쯤이 지난 오전9시56분쯤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돌연 발표를 연기한다고 재차 공지했다.
이미 황 후보자로 결정됐다는 사실까지 알린 상태에서 청와대가 갑자기 발표를 미루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게 아니냐”거나 “후보자가 달라진 게 아니냐”며 ‘근거 없는’ 추측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곧 청와대는 황 후보자로 결정된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오전 10시15분 이를 발표하겠다는 일정을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을 통해 재차 알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발표 문안이 늦게 (홍보수석실로) 내려오면서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 (연기를) 요청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정 발표 직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오전 8시쯤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잘못 들었는지 약간 해프닝이 있었다. 좀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유 원내대표의 말은 황 후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들었다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다른 사람으로 들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시 확인해보고 이야기하겠다. 그 정도밖에 말 못하겠다. 제가 잘못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해 묘한 뉘앙스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황 후보자에 대해선 “앞으로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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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새 총리 후보 황교안] ‘오전 10시 발표’에서 ‘오전 10시15분’ … 황 후보 발표 해프닝
입력 2015-05-21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