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사무총장)이 이끄는 방중단 3000명이 20일부터 일주일간의 방중 활동에 나섰다. 일본이 2012년 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니카이 회장은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갖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을 할 것으로 보여 양국이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중단의 공식 명칭은 ‘관광문화교류단’이다. 기업 대표들이 다수를 차지해 민간 차원으로 보이지만 20명이 넘는 의원과 40여명의 각급 지방자치단체장이 포함돼 정치적 성격도 강하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이들은 21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후춘화 광둥성 서기를 만난 데 이어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중국의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이후 톈진과 허베이성 등 전체 7개 지역을 방문한다.
특히 베이징에 머무르는 동안 시 주석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니카이 총무회장은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시 주석과 면담하면서 이번 방중 계획을 설명했고, 시 주석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니카이 회장은 방중 직전인 지난 19일 아베 총리를 만나 친서를 받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당시 니카이 회장은 “친서의 수신인은 총리가 정했다”고만 밝혔지만 시 주석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니카이 회장은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의 최대 의의는 교류에 있다”면서 “교류가 있어야 양국간 거리가 단축될 수 있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달 6일 중국 러우지웨이 재정부장과 일본 아소 다로 재무상이 참석하는 중·일 재무대화가 3년 2개월 만에 재개되는 등 양국 정부간 대화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외교학원 자우융성 교수는 “아베 총리가 나서서 도발하지 않고 ‘아베노믹스’도 중국 시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성의를 보이는 만큼 중국도 양국의 정상적인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더 가까워지는 중국·일본… 방중단 3000명 일주일간 7개 지역 방문
입력 2015-05-21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