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3명으로 늘어

입력 2015-05-21 16:39

신종 바이러스성 질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첫 감염자 A씨(68)와 지난 16일 함께 2인실 병실을 썼던 B씨(76)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앞서 A씨 부인(63)도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2차 감염자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A씨가 지난 4일 귀국 이후 밀접히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진과 가족 64명을 각자의 집에 격리 조치했다. 확진 환자 접촉일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매일 모니터링해 증상 발현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64명에게서 아직까지 발열 등 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위기 경보는 기존의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에 질병이 전파됐을 때 내려지는 ‘경계’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게 보건 당국의 판단이다. 양 본부장은 “최근 중동을 방문했거나 낙타와 접촉한 적이 있으면서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에게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