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책] 서번트 증후군은 왜 생길까… 읽고 나면 뇌과학 지식 쑥

입력 2015-05-21 15:21

뇌는 탄력적이다/ 닐스 비르마우머/ 메디치미디어

서번트 증후군이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 가운데 일부가 경이로운 완전기억능력을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자폐적 석학’이라고 불리며 일반인에게는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이 증후군을 연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권위자인 닐스 비르바우머의 연구팀은 서번트 증후군을 인위적으로 일으키기 위한 열쇠를 뇌 영역의 혈류에서 찾아냈다. 연구팀은 건강한 일반인에게 뉴로피드백(뇌신경 훈련)을 이용해 뇌 트레이닝을 실시했고, 뉴런 시스템의 활성화에 따른 인식 능력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증후군(ADHD)과 관련해 성장장애 부작용이 있는 치료제 리탈린을 먹이는 대신 뉴로피드백 치료를 통해 고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책에는 닐스 비르마우머가 실제 임상실험을 하며 얻은 흥미롭고 공신력 있는 뇌과학 지식이 담겼다. 지금까지 출간된 뇌과학 책은 기억력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이나 뇌와 인간의 존재를 다루는 인문학 책이 주류였다. 이 책은 독자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뇌를 조절함으로써 원하는 효과를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출간 직후 독일어권에서 ‘2015 올해의 과학책’에 선정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