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위 간부, 숙청 뒤 탈곡장 경비실서 생활?” 마원춘, 김정은 질책에 협동농장으로 추방

입력 2015-05-21 14:43

지난해 12월 숙청된 마원춘 북한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양강도의 한 협동농장에 추방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숙청된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지난해 12월 5일 양강도 풍서군 신명리에 추방됐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마 국장이 추방된지 한 달이 지나도록 현지 주민들은 추방된 당사자가 마원춘인 줄 전혀 몰랐고 추방된 가족들이 탈곡장 경비실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탈곡장 경비실은 종자건조실과 붙어있는 작은 건물로 12월 4일 갑자기 군인들이 몰려와 높이 1.5m의 울타리를 설치해 지역 주민들은 그곳에 군 간부들이 임시 거주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2월 5일 인민보안부 호송차에 실린 마원춘 부부가 도착했으며, 이후 12월 15일쯤 해외유학중이던 아들과 장모, 처남 2명이 또 실려 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마원춘 국장 그의 가족, 처가 식구들이 풍서군 신명협동농장에서 농장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마원춘의 다른 친척들은 양강도가 아닌 다른 지방으로 추방됐다는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마원춘 가족이 추방된 양강도 풍서군은 열차도 없는 산간오지로 특히 신명리는 풍서읍에서도 50㎞이상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마원춘은 1956년생으로 평양건설건재대학을 졸업한 뒤 2012년 5월 당 중앙위 부부장으로 임명돼 김정은 제1비서이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현지지도를 수행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인민군중장 승진해 국방위설계국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완공을 앞둔 평양 순안공항 청사 내부공사가 김정은 제1비서의 맘에 들지 않아1 크게 질책을 받고 곧바로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