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짜정력제 ‘정일품’ 3억원어치 유통범 2명 검거

부산사하경찰서(서장 정진규)는 중국에서 제조한 발기부전치료 의약품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성분인 ‘실데라필’과 ‘타다나필’을 섞은 ‘정일품’을 성기능 개선에 특효가 있는 중국 황실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천연한방식품이라고 허위 과대광고한 뒤 인터넷을 통해 2년 동안 전국 2000여명을 상대로 3억원 상당을 국내 유통시킨 혐의(식품위생법위반, 사기)로 2명을 검거해 권모(39)씨를 구속하고, 최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권씨 등은 2013년 5월부터 인터넷 ‘정일품’ 사이트를 중국 운영회사 ‘고도소프트’에 월 14만원의 요금을 주고 운영하면서 이 사이트에 “중국 황실로부터 전해진 의학처방 중 가장 뛰어난 강장용 천연생약만을 선별해 만들어진 한방정력제로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에 치유효과는 물론 간과 신을 보호하는 보열효과와 피로회복, 노화방지 등 다양한 인체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를 하고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짜 정력제 ‘정일품’을 수시로 중국 흑룡강성에 있는 유통업자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캡슐 1알과 환 1알을 넣어 제조·포장된 1포에 2000원을 주고 공항세관 검색을 쉽게 통과하기 위해 1회에 2000~3000포씩 소량으로 구입,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유입하여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전국 2000여명의 남자 손님들에게 1포에 최대 1만원까지 받고 판매했다.

이들은 주문받은 제품 비용을 계좌로 입금을 받은 후 택배회사를 통해 구매자들에게 배송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발기부전치료 의약품인 비아그라 및 시알리스 성분인 ‘실데라필’, ‘타다나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의사처방 없이 오복용할 경우 뇌경색, 뇌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의료계서 충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구매자들 중에는 복용 후 안면 홍조가 생기고 충혈 등의 증상을 느끼고 복용을 중단한 피해자들이 확인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