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다음달 5일 만기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부채상환 자금이 없다고 밝혀 또 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IMF에 “이달 말까지 국고가 바닥나기 때문에 2주 내에 3억700만 유로(약 3천739억원)의 분할분 부채를 상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자 대변인 니코스 필리스는 “구제금융 지원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들(유로존과 IMF)은 돈을 받지못할 것”이라면서 “연금 및 임금 지급과 IMF 부채상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전자”라고 말했다. 긴축정책을 강행하기보다 디폴트를 감수하겠다는 태도로 풀이된다.
유로존 등은 그리스가 연금 삭감, 임금 감축 등 노동시장 개혁을 포함한 긴축조치를 이행할 때까지 72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타임스는 “그리스가 IMF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유로존은 올 여름 자본 통제와 그리스 경제 파탄, 유로화 해체로 이어지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그리스 “IMF 부채 상환할 돈 없다”…디폴트 경고
입력 2015-05-21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