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을 지낸 김황식(67) 전 국무총리가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의 상고심 변론을 맡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동아일보는 전날 원 전 원장의 상고심 재판부인 대법원 3부에 변호인 선임계와 상고이유보충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인터넷 댓글과 트윗 활동을 지시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3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현재 법정구속 중이다.
이 매체는 김 전 총리가 원 전 원장의 변호를 맡게 된 것은 원 전 원장 가족의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1심부터 원 전 원장의 변호를 맡아온 법무법인 이동명 변호사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 전 총리에게 직접 요청하지 않았겠는냐는 관측도 나온다는 것.
이에 대해 김 전 총리이 지인은 “김 전 총리가 가까운 사이인 이동명 변호사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했을 것” 이라며 “정치적 판단보다는 개인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상고이유보충서를 통해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른 심리전단 사이버 활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볼 증거가 없다’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항소심 재판에 대해 “유죄라는 결론을 지어놓고 내린 판결”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김황식이 ´원세훈 구하기´ 총대 맨다?… 혹시 MB가 ´상고심 변호´ 요청했나?
입력 2015-05-21 09:27 수정 2015-05-21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