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이야기 20] 당신은 절 정말 부끄럽게 만드는군요… 예수 믿는 청년의 선행(영상)

입력 2015-05-21 08:47 수정 2015-05-21 08:49

젊은 크리스천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감동 예수 청년’이 있어 소개합니다. ‘예수 믿는 청년’이라고 적힌 명함을 뿌리는 이 남성은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아저씨를 아버지라 부르고 스스럼없이 안아줍니다. 느닷없이 뺨을 때리는 노숙인 아버지의 매질을 묵묵히 맞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한 그의 이름은 김건희입니다.

건희씨는 최근 기독교선교방송 CGNTV에 소개된 영상이 페이스북(페북)에서 퍼지면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노숙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연극배우이자 귤에 그림을 그리는 ‘귤아티스트’로 부릅니다. 하지만 건희씨는 ‘예수 믿는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페북에서 퍼지는 건희씨 영상은 2편 정도입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그런데 제 자신이 왠지 부끄럽네요.”

그가 진심으로 노숙인을 섬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건희씨의 선행 영상은 한 페북 페이지에서 1000건 이상 공유됐습니다. 그는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거리의 노숙인을 ‘아버지’라 부르며 인격적으로 대합니다.

“아들, 오래간만이야”라며 먼저 아는 체를 하는 한 노숙인 아저씨에게 “아이고, 아버지. 오랜만이에요”라며 안아줍니다.

음료수와 간식을 건네면 “이것밖에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하고 “사랑한다”는 고백도 스스럼없이 합니다. 필요한거 있으면 연락을 달라며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마구 돌립니다. 그는 노숙인의 아들이니까요.

선행의 최종 목표는 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건희씨는 “내가 기억되지 않고 예수님만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하는 거다. 이게 내 목표다”라고 강조합니다.

한 기독교 페북에서 1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영상에서도 사역에 대한 남다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에게 노숙인은 부모, 형제와 같은 인격체였습니다. 안타까워 도와줘야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한 교회의 부활절 행사에서 노숙인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다 그는 노숙인에게 뺨을 맞았다고 한다. 좋은 마음으로 기획한 행사이지만 노숙인에게는 ‘우리가 그걸 들어야만 밥을 먹을 수 있냐. 우리가 거지냐’라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처음에 노숙인에게 맞던 그는 매를 막고 있는 것도 죄송한 마음이 들어 손을 내렸다고 했다. 주위 사람들이 신고하려고 해 자리를 “아버님 죄송해요”라면서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아버지는 대체 ‘너 누구냐’고 묻더란다.

건희씨는 “누가 저한테 물어보면 이름이나 직업보다 내게 가장 자랑스러운 걸 말합니다. 네, 아버지 저 예수 믿는 청년입니다라고 코피를 흘리면서 말했다”면서 “그랬더니 아버지가 ‘아무도 내 말 안들어주고 자기말만 지껄이는 예수쟁이가 가득한데, 내 얘기 들어주는 그 예수, 나도 한번 믿어 보자’라고 하시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영상에서 건희씨와 방담을 나누던 한 젊은 사역자는 “예수님 닮은 삶을 살려고 흉내라도 내고, 그 모습을 누가 옆에서 보면다면, ‘너 교회 가지 말라’고 뜯어말려도 갑니다”라고 말합니다.

건희씨의 진심 어린 사역에에 네티즌들은 종교를 막론하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이런 사람이 있기에 아직 살만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본 종교 관련 영상중에는 가장 믿음이 느껴지는 영상이네요. 멋집니다.”

“진짜 제대로 하나님을 믿는 청년이네요. 나보다도 예수를 앞세우는 저 모습 정말 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한국 교회들은, 이거 보고 배우세요.”

건희씨, 저도 배우겠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