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 7년2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5-05-21 10:01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또다시 상승세(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4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5.34포인트로 2008년 2월(118.79)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됐고,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연초 각국이 금리 인하를 통한 '환율 전쟁'에 나서자 지난 1월(114.6) 한 달 새 3.7% 치솟았던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2∼3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원화 실질실효환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은 엔화와 위안화다. 지난달 달러화 대비 엔화의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9.5엔으로 한 달 새 엔화 가치가 0.7% 절상됐다.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12.57원에서 1,088.66원이 돼 원화 가치가 2.2% 올랐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속도가 엔화 가치 상승 속도보다 3배 정도 빨랐던 셈이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아래로 떨어져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