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구글의 지도 서비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인종적으로 비하하는 검색 결과로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미국 IT매체 시넷에 따르면 구글 지도에서 수도 워싱턴DC를 펼치고 ‘깜둥이의 집’(nigger house)이나 ‘깜둥이의 왕’(nigger king)으로 지명을 검색하면 백악관이 나타난다. 미국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를 비하하는 표현하는 검색 결과를 표시한 셈이다.
이런 검색 결과는 전날까지 나타났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전날 오전까지 ‘검둥이의 집’을 검색해 백악관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구글은 “부적절한 검색 결과가 나왔다. 모욕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오전 2시30분 현재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같은 이름의 식당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흑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구글을 사용하지 말자” “인종주의자 구글을 처벌하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한때 구글을 거부하는 해시태그도 떠돌았다.
구글 지도는 지명 오기나 엉뚱한 검색 결과로 세계적인 물의를 빚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공분을 사고 있다. 구글은 한국어판에서만 ‘동해’로 표기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일본해(日本海·Sea of Japan)로 나타낸다.
지난달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 수집 행태를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은신처를 백악관으로 표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구글 대형사고… 일본해 이어 백악관이 ‘깜둥이의 집’
입력 2015-05-21 02:50 수정 2015-05-21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