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보다 아픈 실책… 김성근도, 옛 스승과 싸운 SK도, 25점 내준 두산도 ‘엉엉’

입력 2015-05-20 23:49
실책은 안타를 맞는 것보다 아픔이 크다. 자칫 잘못하면 경기 흐름을 내줄 수도 있다. 실책이 적은 팀이 강팀이다.

전날 실책으로 경기를 내준 한화 김성근 감독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축 선수 6명과 함께 인하대 구장을 찾아 특타와 수비훈련을 했다. 여기에는 전날 SK전에서 유격수를 번갈아 보면서 결정적인 실책을 연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강경학과 권용관이 포함됐음을 물론이다. 한화는 전날 시즌 팀 최다인 5개의 실책을 범했다.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된 특별 수비훈련은 평소보다 길었다.

특훈 덕분일까. 한화가 수비실책없이 버티자 이번에는 SK가 수비실책을 연발했다. 한화는 1회 4점을 내줬지만 3회 상대 유격수 김성현, 3루수 나주환 등의 실책에 편승해 5득점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SK는 9회말 1사 1, 2루에서 이재원이 한화 권혁을 중전안타로 두들겨 7대 6으로 승리했다.

잠실 홈에서 삼성에 6대 25로 대패한 두산도 수비 실책이 화근이었다. 삼성과 두산이 피가로와 마야를 각각 선발로 내세워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3회초 두산의 작은 실수가 경기를 그르쳤다. 3회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삼성 박해민이 마야의 1루 견제구에 걸렸지만 1루수 김재환이 한 차례 볼을 더듬는 사이 2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이후 김재환은 박해민의 우선상 타구를 잡지못하고 글러브에 맞고 흘렸고 김상수의 평범한 타구는 3루수 최주환이 놓쳤다. 공식적인 실책은 단 하나도 기록되지 않았지만 두산은 3회에만 무려 9점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프로야구 최다 득점(27점)에는 2점 모자랐던 삼성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진갑용이 병살타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신기록이 나올 수도 있었다. 선두타자 전원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삼성은 올해 전 구단 가운데 처음 20점을 돌파한 팀이 됐다.

삼성 나바로는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홈런 16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형우도 7회 시즌 15호 투런 아치를 그리며 홈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