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로 풍비박산내겠다” 北, 美 케리 북핵 위협 발언 “더 아프게 자극하겠다”

입력 2015-05-20 20:40

북한은 2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방한 중 북핵 위협 발언을 '망발'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에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의 현 행정부가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우리를 더 압박할 생각이라면 우리도 미 행정부를 압박할 능력과 수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우리를 자극할수록 우리도 미국을 더 아프게 자극할 수 있다"면서 "원수가 칼을 빼들면 장검으로 내리치고 총을 내 대면 대포로 풍비박산 내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질"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케리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및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압박을 높이자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남을 물어뜯는데 광분하고 있다"고 헐뜯었다.

북한은 지난 1월의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핵실험 임시 중단 교환 제안을 언급하며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기회를 여러 차례 마련해 주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그 모든 기회를 다 날려 보내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는 "미국이 핵 문제의 실제적 해결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렇게 할 의지도 없으며 오직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끊임없이 격화"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허가를 돌연 철회한 데 이어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도전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등 잇따라 강경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