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혁신 스텝 출발부터 꼬였다?” 안철수 카드 실패로 책임론 정면 노출

입력 2015-05-21 00:0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 혁신과 쇄신의 비책으로 내놓은 '안철수 혁신위원장 카드'가 무산되면서, 당은 내홍의 수렁으로 점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다음 위원장을 물색하며 돌파구 마련에 부심했지만, 이미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데다 혁신기구도 맥이 풀린 모습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비노진영에서는 다시 책임론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0일 문 대표의 혁신위원장 제안을 거부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력한 쇄신과 계파갈등 봉합을 동시에 이루려는 문 대표의 구상이 엉크러지면서, 새정치연합은 재보선 패배 3주가 지나도록 좀처럼 흐트러진 전열을 바로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안 전 대표를 별도로 만나 재고를 거듭 요청했지만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는 등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로서는 '쇄신 로드맵'의 핵심으로 내놓은 혁신기구의 구성 단계부터 스텝이 꼬이면서, 리더십이 한층 흔들리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번 주 안에 혁신기구 인선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최고위원들은 안 전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재요청을 하기로 한 만큼 안 전 대표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으나, 안 전 대표가 마음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위원장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외부인사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여기에 '공갈 발언'으로 이번 파문의 도화선이 됐던 정청래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도 결정도 26일로 미뤄지면서, 해법은 없이 뇌관만 쌓인다는 푸념도 일각에서 나온다.

문 대표는 우선 이날 원외위원장들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가며 혁신기구 구성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딱히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당내외에서 번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