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공식 제안 없었다” 조국 “새정치 의원, 기득권 포기 선언이 먼저”

입력 2015-05-20 19:31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혁신기구 위원장직 제안을 거부, 대안으로 거론되는 서울대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누가 혁신위원장을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 선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초점"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문재인 대표든 그 측근이든 어느 누구로부터도 일체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교수는 문 대표의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을 비롯, ▲도덕적·법적 하자 있는 인사들의 출마 배제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의 혁신방향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며 "권한을 주고 혁신 내용에 동의한다면 제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교수는 "혁신위원장이 멋진 혁신안을 내놓는다고 혁신이 되는 게 아니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결단을 하는 게 먼저"라며 "그동안 여러 번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혁신안을 내놨지만 혁신이 됐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친노건 비노건 호남이건 세력과 권한, 지분이 있는 분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결정부터 해야 한다"며 "최고위원회든 의총이든 기득권 포기에 대한 정당적 결정이 선행돼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혁신안을 내놓더라도 '우리는 동의 못한다'고 하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한 사람이 (위원장으로) 들어가서 실천이 만무한 구조에서 제가 안을 내놓는다 해도 무슨 힘이 있느냐. 풀어가는 순서와 방식이 잘못돼 있다"며 "실천 주체는 힘과 지분, 세력을 가진 당내 인사들로, 그동안 혁신위원장이 없어서 기득권 내려놓기가 안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교수는 '안철수 카드'에 대해 "(외부인사인) 저와 달리 안 전 대표는 당 내에서 권한과 세력을 가진 분이자 대권주자 아니냐. (혁신안을 추진할 경우) 훨씬 힘이 있을 것이니만큼 그런 분이 주도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위원장을 하면 제가 안 전 대표를 모시고 그 밑에 가서 (위원 등으로서) 도와주는 게 좋지 않으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도와드릴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추후 제안이 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정적 질문에 대한 답을 자꾸 요구 말아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