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칼리프 리조트로 오세요” IS 조직원 모집 가이드북 발간

입력 2015-05-20 17:21
“아름다운 지중해 기후로 안락한 리조트의 모든 것을 갖췄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풍경을 보장합니다”

리조트 홍보 문구를 연상시키는 이 글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국인 조직원이 펴낸 전자책 ‘IS 간략 가이드 2015’에 등장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IS 전사가 되기 위해 시리아로 간 영국인 아부 루마이사가 서구 조직원을 모집하기 위해 이같은 전자책을 냈다고 보도했다.

46쪽 분량의 책에는 지난해 6월 칼리프(이슬람제국 지도자)제 국가를 선포한 IS의 시리아·이라크내 점령지의 음식 날씨 교통 등이 주제별로 소개돼 있다. 음식에 대해서는 케밥과 팔라펠 샌드위치 같은 중동 음식과 함께 스니커즈 킷캣 바운티 트윅스 킨더 캐드버리 등을 나열하면서 서양 초콜릿이 있다고 소개했다. 날씨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지중해성 기후’ ‘숨이 멎을 듯한 풍경’ 등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책은 길에서 담배만 피워도 태형에서 심지어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IS의 잔혹한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책의 말미에는 갑자기 협박에 가까운 섬뜩한 문구가 등장한다. 책은 “런던, 파리, 워싱턴의 거리로 가면 그 맛은 훨씬 더 씁쓸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너희를 피흘리게 할뿐만 아니라 너희의 동상을 파괴하고 역사를 지우고 나아가 너희 아이들을 개종시켜 우리의 대리인으로 조상을 저주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끝맺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