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문 열고 보일러 켜고 가스밸브 잠그고… SKT도 loT 기술시연 ´스마트홈 서비스´ 가세

입력 2015-05-20 18:26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포화상태에 달한 통신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홈 사물인터넷(IoT)’을 다음 격전지로 선택했다. 제조사의 IoT 제품을 하나의 기기로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차세대 먹거리로 설정한 것이다.

SK텔레콤은 20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스마트홈 서비스’ 출시 행사를 통해 IoT 기술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해 각종 가전 기기들을 연결하는 시스템들이다. 도어락(협력사 아이레보), 제습기(위닉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밸브차단기(타임밸브) 등 4개 제품이 등장했다.

이 제품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된다. 예를 들어 집에 도착하기 전 사용자 휴대폰의 위치를 확인한 ‘스마트홈’ 앱이 빈 집의 보일러를 켜고 제습기를 작동시킨다. 사용자가 집에 들어서면 평소 자신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23도에 실내 온도를 맞춰놓고 47도의 온수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장마철 집에 들어서기 전 꿉꿉하다 느낄 일이 사라지는 셈이다. 외출 시 앱을 통해 ‘외출’로 상태를 전환하면 가스 밸브가 ‘띠리릭’ 소리를 내며 자동 잠금 모드로 변경된다.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와이파이 무선공유기, 스마트홈 로고가 부착된 최신 기기 등 3가지만 있으면 된다.

앞서 LG유플러스도 스마트폰으로 IoT 기반 홈서비스를 할 수 있는 ‘IoT@홈’이라는 플랫폼을 발표하고 제휴사와 함께 협력해 U+에너지미터(전력사용량 실시간 점검 서비스), U+온도조절기(외부에서 집안 온도를 설정), U+스위치(스마트폰으로 가정 내 조명 제어) 등 6가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제조사인 LG전자와 손잡고 기존 스마트폰 연동 가전제품과 IoT@홈 플랫폼을 연동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KT도 코웨이와 손잡고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친환경 생활가전을 IoT로 연결한 ‘스마트 홈 케어’ 사업을 공동 추진해 올해 1월 1100여 가정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이통사들은 먼저 홈 IoT 무료 서비스를 통해 전체 시장을 키운 뒤 유료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 어떤 제조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빠르게 제휴사를 늘려가고 있다. 시장이 커지기 전 제휴사와 협력해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기기 수를 늘려야만 사용자 편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사 홈 IoT 서비스의 강점으로 제휴사와의 ‘협력’을 꼽았다. SK텔레콤 조영훈 스마트홈 TF 팀장은 “우리는 가전기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IoT 플랫폼을 모든 사업자들에게 철저하게 개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분기에는 에어컨과 보일러, 공기청정기, 조명기기, 스마트콘센트, 스마트스위치 등 10여개 이상의 제품을, 4분기에는 레인지후드, 정수기, 에어큐브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