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음이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고교 후배들에게 남몰래 5년째 급식비를 후원하고 있는 대학교 여직원들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전북 우석대에서 근무하는 설숙희(48)씨와 김숙자(46)씨.
전주여고 선후배인 설씨와 김씨는 5년 전 성실한 한 모교 후배가 급식비조차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소식을 듣고 돈을 보낸 이후 지금까지 해마다 100만 원씩 학교에 보내고 있다.
첫 혜택을 받은 학생은 이미 대학교 2학년이 됐다. 두 사람은 그 학생 외에는 어떤 후배들이 급식비를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혹시나 마음 여린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배려에서다. 설씨는 개인적으로 ‘삼성여성의 전화’ 등 3곳의 시민단체에도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설씨는 “후배 학생 한 명 한 명이 꿈을 위해 노력하도록 작은 도움이 된다는 게 기쁠 따름”이라며 “다만 이 같은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퍼져 ‘내리사랑’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5년째 고교 후배 급식비 후원주는 대학 여직원들
입력 2015-05-20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