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많이 살아 있었네… 중국 동북부서 이달 소 습격 5차례

입력 2015-05-20 15:19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최근 중국 동북지방에 빈번히 출몰하고 있다.

20일 중국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 동북 내륙지역인 지린성 황니허 국가자연보호구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의 소를 습격하는 사건이 5차례 발생했다.

황니허 자연보호구 관계자는 “보호구역 내 마루거우 삼림농장에서 야생동물에게 잡아먹혀 머리와 발굽 네 개만 남은 황소가 발견됐다”며 “야생동물보호처 간부가 현장조사를 실시해 야생 호랑이 소행이 확실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사건 현장에 남은 호랑이 발자국과 포식 방법을 분석해 5건의 황소 습격이 같은 호랑이 소행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작년 10월 초 두 살짜리 백두산 호랑이가 보호구 내 야생동물 모니터링에서 확인됐다. 황니허 자연보호구는 당시 적외선 카메라로 새끼 호랑이 수컷의 포식 장면을 40분간 촬영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보호구 내에 백두산 호랑이 4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관측됐다.

호랑이 보호 전문가들은 자연보호구 천연림 회복에 따라 백두산 호랑이들이 점점 더 많이 중국 국경 내에 정착, 번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에서 500마리 미만 남아있는 멸종위기동물이며 러시아 시베리아, 중국 동북, 북한 등지에 서식한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