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방사선노출관리 잘하면 잦은 ct검사 문제 안돼

입력 2015-05-20 16:08
구현우 교수

의료용 진단장비로 인한 방사선 노출에 대해 막연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소아에서의 진단 검사용 CT 검사를 방사선 피폭 걱정이 없도록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영상의학과 구현우(사진) 교수팀이 2006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5년간 CT검사를 받은 15세 미만 소아 1만3803명의 실제 방사선 노출량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98.4%) 2m㏜(밀리시버트) 이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또 5년간 축적 방사선 노출량이 30m㏜를 넘어 집중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0.1%에 불과했다. 이는 CT를 한 번도 찍지 않은 일상생활 중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연간 자연 방사선 피폭량 2.5m㏜보다 낮은 수치로 진단 검사용 CT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피폭에 의한 평생 암 발생률을 증가 위험은 100m㏜이상일 때 급증한다고 알려져 있다.

구 교수팀은 대상자 중 5년간 3번 이상 CT를 찍은 931명과 총 5339건에 이른 CT검사자에 대해 나이, 성별, 검사부위, 그리고 실제 CT 검사 시 적용된 검사조건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고려해 5년간 축적된 방사선 노출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축적 방사선 노출량은 CT검사 횟수, 한 번 검사 시 노출되는 방사선의 양, 피검사자의 질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또 악성 종양의 경우 CT 검사 당 방사선 노출량과 CT 시행 횟수가 모두 높은 반면, 간이식관련 질환에서는 CT 검사 당 높은 방사선 노출량이, 수두증에서는 잦은 CT 시행 횟수가 높은 축적 방사선 노출량에 주로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소아영상의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