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만한 기득권이 따로 없다” 김한길,“문재인, 정치 모르는 것 자랑아니다”

입력 2015-05-20 14:29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20일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문재인 대표의 생각에 대한 김한길의 생각’이라는 장문의 글을 이메일로 보냈다.

김 전 대표는 “도대체 당의 대표가 이렇게 ‘분열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추구한다면 어떻게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대표는 “굳이 우리 당에서 기득권을 말한다면, 당권을 쥐고 있는 문재인 대표만한 기득권이 따로 없고, 친노 만큼의 계파기득권이 따로 있겠느냐”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정치 경험을 쌓은 과거정치는 무조건 나쁘고, 정치인답지 않은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문 대표의 정치는 아무리 무능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해도 새정치니까 무조건 좋은 정치라는 식의 주장은 논리가 아닌 억지이고,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구태정치가 비난받는다고 해서, 정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 결코 자랑일 수 없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패권정치 청산으로 우리당의 통합을 추구하는 일은 비노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당 혁신의 출발이고, 정권교체로 다가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대표의 자리는 듣기 거북한 말들도 부단히 경청해야 하는 자리”라며 “문 대표는 감정과 분노를 삭이고 작금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문 대표와 저의 목표가 크게 보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 자신이 친노좌장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가 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우리 중의 일부가 듣기 싫고 아픈 지적들을 토해낸다고 해서, 가만히 듣고 있기에는 억울한 이야기들이 섞여 있다고 해서, 그들을 적으로 돌리고 ‘당신들과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대표의 직에 앉은 분으로서는 결코 말씀해서는 안되는 말씀”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듣기에 불편한 여러 목소리까지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라며 “당대표는 그분들을 포함한 모든 당원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렇다. 친노든 비노든 크게는 모두가 우리편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늘이라도 문 대표께서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하고,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에 나선다면 역시 말석에서나마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우리당의 모든 대립을 녹여내는 용광로 리더십, 자신의 이익부터 희생하는 리더십, 모든 당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뢰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