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20일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문재인 대표의 생각에 대한 김한길의 생각’이라는 장문의 글을 이메일로 보냈다.
김 전 대표는 “뭉치면 살고 분열하면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패권정치 청산으로 우리 당의 통합을 추구하는 일은 비노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당 혁신의 출발이고 정권교체로 다가가는 첫걸음”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대표는 “선거참패 이후 고민이 깊던 중에, 문재인 대표께서 직접 쓰셨다는 <당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읽고 큰일이다 싶었다”며 “이 글은 지도부회의에서 채택을 거부하고 비공개를 결정했다지만, 다른 경로로 세상에 공개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상황인식은 ‘분열은 공멸입니다’라는 제목과는 정반대로 편 가르기와 갈라치기로 오히려 우리당의 상당수 동지들을 ‘타협할 수 없는 대상’으로 규정하는 ‘분열의 프레임’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정치란 때로 적과도 타협해야 하는 일일진대 하물며 같은 당의 동지들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걱정이 크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당이 하나로 뭉쳐서 단결해야 합니다. 통합으로 가는 길의 맨 앞에 문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가 꼭 사퇴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일어서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하고, 통합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스스로 ‘패권의 성’을 허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스스로 패권의 성을 허물어라” 김한길 ”책임지는 자세 필요하다”
입력 2015-05-20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