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겪은 광주시민 태반 ‘오월 증후군’ 시달려

입력 2015-05-20 09:37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 시민 75%가 심리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광주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옛 전남도청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시민 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8%가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5월이 되면 5·18에 대한 생각이나 그림이 떠오른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50.6%는 ‘5월이 되면 불안하고 우울하다’고, 55.6%는 ‘5·18을 생각하면 죄책감이 든다’고 답해 많은 시민이 ‘오월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월증후군(May syndrome)은 1990년 당시 전남대 심리학과 오수성 교수가 만든 말이다.

이밖에 87.4%는 ‘5·18민주화운동을 생각하면 분노를 느낀다’, 71.9%는 ‘5·18과 관련해 광주만 고립된 것 같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5·18에 대한 왜곡과 비하, 정부의 무관심은 아직까지 아물지 않은 상처에 계속 생채기를 내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5·18을 제대로 알고 평가하는 것이 치유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