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에 ‘비상벨’이 울렸다. 지난해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5대 수출 전략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 조사한 결과, 매출은 총 2527조9450억원, 영업이익은 125조7670억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030억원), 10.2%(14조3430억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마저 거꾸러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500억원)가 9.2%, 기아차(2조5730억원)가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원)가 28%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030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600억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원)은 9.8%나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850억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100억원)은 37.8%나 감소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500대 기업실적 ‘빨간불’…매출·영업익 동반추락
입력 2015-05-20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