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련한 사람아…2년을 13년과 바꾸냐”(insu****)
“군대 간다잖아요. 보내요. 그러고 그만 용서하길”(hbs8****)
“제일 힘든 부대로 보내라. 그리고 허가하라”(espr****)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용기내서 나온 사람 내치지 않았으면. 슬프다(78ju****)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39)이 19일 인터넷생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13년 전 군기피 및 병역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젠 용서해 주고 군대 가게 해 주자”는 동정론이 대세를 이뤘다.
유승준은 90도로 인사한 뒤 무릎을 꿇었다. 그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수 유승준입니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승준은 “제가 여러분 앞에 무릎을 꿇는 이유는 제 어눌한 말 솜씨로 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먼저 사죄하는 마음입니다. 이 자리는 제 심경고백이 아니고, 그냥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유승준은 “법무부장관님, 병무청장님, 출입국관리소장님, 한국에 병역을 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에 물의를 일으키고, 또 허탈하게 해 드린 점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왔습니다다”라고 사죄했다.
유승준은 13년 만에 대중 앞에 선 이유에 대해 “솔직히 용기가 안났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전할 수 있을만함 마음의 준비가 안됐습니다”라며 “그 모든것들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군복무를 다시하고 시민권을 포기하라면 그럴 수 있냐”는 신현원 PD의 질문에 유승준은 “그러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들과 당당히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돈 때문에 심경고백에 나섰다는 소문을 강력하게 부정하며 “중국 진출 5년만에 영화 14편을 찍고 60부 드라마에 출연했다. 절대로 돈 때문에 여기에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자신이 현재까지 입국 금지 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도 표했다. 그는 “지금도 입국 금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어 한국땅을 밟을 수 없다. 제가 알기에는 사상범 아니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정치범과 입국금지 명단에 이름에 올라와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해병대 홍보대사를 맡아 국민의 분노가 컸다는 말에는 “금연 홍보대사 외에는 홍보 대사를 한 기억이 없다”고 부정했다.
유승준의 인터뷰는 이날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아프리카TV(afreeca.com/shinpro)를 통해 홍콩에서 생중계됐다.
방송을 본 한 네티즌은 “군대만 갔어도 이런 일 없잖아요. 욕도 지겹도록 먹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군대 갈 기회가 있다면 군복무하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국민들은 용서할겁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솔직히 유승준 하나 (군대) 안 간다고 국가에 막대한 피해가 생긴 것도 아닌데. 간다고 하면 가라고 하고 용서(?)란 것도 웃기지만 입국금지 철회했으면 싶네요”라거나 “지금까지 유승준이 겪은 고통은 그 이상 치뤘다고 본다. 군 복무시키고 용서해주자”며 동조했다.
하지만 병무청은 유승준의 국적 회복과 입국금지 해제 여부에 대해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유승준 무릎꿇고 사죄…“미련한 사람아. 2년을 13년과 바꾸냐”
입력 2015-05-20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