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거액 강연료 논란 속 ‘게이 커플’ 집 방문

입력 2015-05-20 00:58
위키피디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천문학적인 강연료 수입 등 논란에 휘말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동성애자 커플의 집을 방문했다. 미국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방문을 “로키(low-key·낮은 자세)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대선 출마 이후 첫 행선지였던 아이오와 주를 18일(현지시간) 다시 찾았다. 메이슨 시티에 사는 게이 커플인 딘 겐스와 게리 스웬슨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2009년 아이오와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날 결혼한 최초의 부부이자 지역 운동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영상에 게이 커플들을 출연시키는가하면 자신을 ‘성소수자(LGBTI)의 협력자'라고 일컫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겐스-스웬슨 커플의 집에 모인 지역주민 60여명과 대화하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양극화 현상을 거론하면서 “현실은 기업 최고경영자나 펀드매니저 등 부자들에게만 유리하게 돼 있다”며 “며칠 전 충격적인 통계를 들었는데, 헤지펀드 매니저 톱 5명이 벌어들인 돈이 미국내 모든 유치원 교사들이 번 돈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로키 행보에도 그가 중산층 이익을 대변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논란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클린턴 부부가 지난 16개월간 받은 강연료가 최소 3000만 달러(약 326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연방선거위에 제출한 재정보고서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 전 장관이 마지막 유료 강연 중 하나인 ‘이베이 서밋'에서 20분 동안 강연하고 31만5000달러를 받았다”면서 “분당 1750만원씩 번 셈”이라고 꼬집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