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원 ‘우물안 개구리?’…ACL 동반 8강 진출 먹구름

입력 2015-05-19 22:06
우물안 개구리였던 것일까. K리그의 강자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동반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3분 김기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1대 1로 비겼다.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2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고 비기거나 반드시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북은 전반 13분 레오나르도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레오나르도가 찬 프리킥이 쇄도하던 김기희의 백헤딩으로 연결돼 먼저 골을 뽑아 냈다. 전북은 홈에서 추가골을 넣기 위해 후반 에두와 에닝요를 교체투입하며 다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10분 에두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고, 24분에는 에닝요의 결정적인 슛이 골키퍼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40분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베이징 페이즐라우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전북은 남은 시간 베이징을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결국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2년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시와에 당했던 2대 6 패배의 수모를 앙갚음하는 데 실패했다. 또 26일 가시와 원정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진출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정대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크로스를 염기훈이 골지역 정면에서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슈팅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가시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가시와는 전반 12분 레안드로의 스루패스를 받은 바라다 아키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가시와는 또 전반 30분 레안드로가 피널티킥을 성공시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가시와는 후반 10분 레안드로가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후반 14분 정대세가 헤딩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