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역사인식 비판’ 전방위 확산…서명학자 전세계 500명 육박

입력 2015-05-19 21:56 수정 2015-05-19 22:1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는 세계 역사학계 집단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의 숫자가 무려 500명에 육박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저명 역사학자 187명의 서명으로 촉발된 집단성명 사태가 지역과 전공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과거사 반성 요구를 외면해 온 아베 총리의 국제적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성명을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역사학자 187명이 아베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이후 전 세계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지지가 쏟아졌다”면서 “한결같이 자신의 이름을 성명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의 수는 이날 현재 45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자들의 전공 분야가 역사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인류학 문학 종교 등 인문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여서 눈길을 끈다.

성명 행렬은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남미 등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하버드·컬럼비아·예일·프린스턴·시카고·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내 주요 대학과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독일 베를린자유대, 노르웨이 오슬로대, 네덜란드 라이덴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브라질 상파울로대, 일본 와세다·소피아·메이지학원·오쓰마·토요대 등이 포함됐다.

추가 서명에 참여한 학자 중에는 일본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안 브루마와 독일 일본학연구소(DIJ)의 프란츠 발덴베르그,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세바스찬 르셰발리에, 미국 코넬대의 사카이 나오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스티븐 보겔·어윈 샤이네르, 메릴랜드대의 말린 메이오, 미네소타대의 마이클 몰래스키, 스탠퍼드대의 베후 하루미, 영국 옥스퍼드대의 이언 니리, 일본 와세다대의 글렌다 로버츠, 국제일본문화연구원의 존 로렌스, 소피아대학의 고이치 나가노도 포함돼 있다.

더든 교수는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은 일본 연구자들의 책임은 일본에 대한 공개 토론의 장을 만들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과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는데 모두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