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CEO포럼 출범,기업 간 소통채널 뚫었다

입력 2015-05-19 21:49

한국과 인도 두 나라 기업 간 소통 채널이 ‘뻥’ 뚫렸다.

양국 기업인의 긴밀한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한-인도 CEO 포럼’이 19일 출범했다.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1년여 준비한 끝에 이룬 결실이다. 포럼 공동위원장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쿠마르 비를라 인도 최대 글로벌 기업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 회장이 맡는다.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 인도 상공부 등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박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포럼 출범식을 가졌다.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협력투자 전략과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양측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기조에 맞춰 경협 수준을 한 단계 높이자는 목표에 합의했다.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는 자동차·전자·신재생·발전·화학 등 25개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유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늘리고 일자리 1억개를 만들자는 정책이다.

박용만 회장은 ‘힘을 합치면 강해진다’는 힌두 속담을 인용하며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양국이 굳건한 파트너로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 본회의에서 현대자동차 이보성 이사는 1998년 12만대에서 2014년 68만대로 실적을 끌어올린 인도 자동차시장에서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인도 시장은 10년간 연평균 11.6%의 고성장을 기록, 생산·판매 세계 6위에 오른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성공전략으로 공격적 투자,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우호적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꼽았다.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쌍용차 인수로 시장 확대와 제품 경쟁력 향상, 노하우 공유 등 시너지효과를 얻은 경험을 소개하며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파트너십 방안으로 제시했다.

위성복 LH공사 U-City 사업단장은 인도 전역에 100개의 U-City 건설을 목표로 인도 정부와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 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비를라 회장과 조츠나 수리 인도상의 회장(바라트 호텔 회장), 싯다르트 비를라 엑스프로 인디아 회장, 케이 수브라마니암 코친 조선소 회장, 알 코테스와란 인도해외은행 회장 등이 나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모디 총리 방한을 계기로 인도 정부와 시청각공동제작 협정 및 전력·에너지신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