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금 모으기에 나선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개인과 각 기관이 보유한 금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최근 국회에 보고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 전했다.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장롱 속에 사장돼 있는 금을 매입해 외환 곳간을 채우겠다는 게 구상으로, 한국이 1997년 말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벌인 ‘금 모으기 운동’과 흡사하다.
다른 점은 베트남은 경제위기가 아닌 평상시에 금을 사들여 외환보유액을 늘림으로써 유사시를 대비하면서 경제개발 재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35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올해 예상되는 무역적자, 대외채무 상환, 세계경제 불안 시 외국인 투자금의 이탈 등에 대비해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은 금 수입국으로, 금을 소장용으로 선호한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의 금 소비량은 18.3t으로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금은 환금성이 좋아 외환보유액 가운데 한 몫을 차지한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베트남도 한국식 '장롱 속 금모으기' 나선다
입력 2015-05-19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