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 원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헬기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그런데 우산을 가진 사람은 오바마 뿐이다.
오바마는 우산을 펴고 뒷문으로 다가가 참모들이 내리기를 기다린다. 먼저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우산을 씌워준다, 뒤이어 오바마는 애니타 브렉켄드리지 부비서실장에게 자신의 우산을 씌워준다.
브렉켄드리지 부비서실장은 작은 양산을 들고 있지만 오바마의 우산 속으로 들어온다. 가운데 선 재럿 선임고민이 오바마의 팔을 감쌌고 세 사람은 사이좋게 우산을 나눠 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하나 뿐인 우산을 셋이 함께 쓰느라 흠뻑 젖어버린 오바마의 오른쪽 어깨가 인상적이다.
이날 대통령의 우산 모범답안을 내놓은 오바마는 2년 전인 2013년 5월 미국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과 야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떠올렸을 수도 있다.
당시 오바마는 갑작스런 소나기에 옆에 서 있던 해병대원 두 명에게 자신과 에르도안에게 우산을 씌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공화당은 이를 트집잡았다.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착용하고 있을 때에는 우산을 써서는 안 되는데 이를 오바마가 어기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보수언론 등이 ‘오바마의 또 다른 스캔들’이라며 공격해 논란이 됐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