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터보 모델은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량을 늘려 힘이 좋아지는 반면 연비가 떨어진다. 때문에 터보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판매량이 낮은 편이다.
한국지엠의 준중형 세단 쉐보레 크루즈 터보 모델은 조금 다르다. 터보를 포함해 3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쉐보레 크루즈는 지난 1~4월 5799대가 판매됐는데, 이중 터보 모델은 2213대로 38.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크루즈 터보 판매비중인 27.5%보다 10.7%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크루즈 판매량이 지난해 1~4월 1.7% 증가하는데 그친데 비해 터보 모델 판매량은 41.7%가 늘었다. 소비자들의 터보를 부담없이 구매할 뿐더러 터보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5~17일 2박3일간 쉐보레 크루즈 1.4 터보 모델을 시승했다. 크루즈 터보는 2013년 기존 1.8ℓ급 엔진에서 다운사이징된 1.4ℓ급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로 출시됐다. 시승한 모델은 부분 변경을 거친 2015년형 모델이었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m의 동력 성능을 보이며,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12.6㎞/ℓ이다. 주말 외곽고속도로를 중심으로 300㎞ 정도를 주행했는데, 11.8㎞/ℓ를 기록했다. 연비는 개인적인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인연비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행성능은 수준급이었다. 준중형 모델이지만, 100㎞ 이상의 속도로 무리 없이 치고 올라갔고, 가속능력 또한 동급 차량 중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들을만했다. 한국지엠 측은 Gen II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변속 응답성을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로 주행에서 변속으로 인한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다. 주행 사각지대 내의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이 장착돼 있다. 1.4 터보 모델의 가격은 2030만~2155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1.6L 가솔린(1410만~2050만원)에 비해서는 높다. 크루즈 터보는 아반떼에 비해 길이가 90㎜ 길고 최고출력은 같고 최대토크는 조금 높은 편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준중형 크루즈 터보 인기
입력 2015-05-19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