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연일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최근 북한과의 대화의 끈은 놓지 않되 북한발(發) 도발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일관된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정상적인 발전의 길을 걷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내부의 측근 인사들조차 연달아 숙청하는 공포정치로 국제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 SLBM 사출시험 등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이어지면서 현재의 안보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박 대통령은 최근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 김정은 체제와 무력도발 위협을 계속 비판해왔다. 지난 12일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선 “북한 도발시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고, 14일 이북도민 간담회에선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 지난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도 북한의 공포정치를 직접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선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재개 촉구, 남한 이산가족 1만6000여 명 영상편지 제작 마무리, 상봉과 사후혈연관계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사업 조기 완료 지원, 북한 산모와 영유아 및 장애인 지원사업 등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언급했다. 이어 “남북한과 국제사회가 함께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만들고, 남북한에 협력의 통로를 열어나간다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역내 전력망, 가스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최고경영자(CEO)포럼에선 양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973년 수교 당시 14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한·인도 양국 교역규모는 2011년에는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다”며 “양국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인도 타밀어(語)에서도 부모를 엄마, 아빠로 부르는 등 우리말과 같은 타밀어 단어가 1300개나 달한다고 한다. 이미 2000년 전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국 김수로왕과 결혼해서 왕비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양국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근혜 대통령 “북한 어떤 도발에도 일관되게 단호대처”
입력 2015-05-19 21:41